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OO 국감, 오늘부터 시작이죠. 국정감사 첫 날 키워드 뭡니까.
피켓 국감입니다.
양 쪽 모두 피켓을 준비해놓고, 서로 탓을 했습니다.
먼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가보시죠.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야가 서로 붙이고 이렇게 발언할 수밖에 없는 게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너무 이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시지 말고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가 범인이다."
박재호 /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행안위 오시면 행안위에 맞는 국정감사를 하시죠. 행안위 국회의원 주장을 했으니깐 떼도 되잖아요?"
박재호 /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종일 한다면 그럼 밖에 나가서 하시든지"
30분 만에 멈춘 행안위 국정감사는 오후에 피켓을 떼고서야 다시 시작됐습니다.
Q. 싸우려고 국정감사 나온 것 같네요.
피켓이 국정감사장을 점령한 건 여기 뿐만 아닙니다.
대장동 의혹과 크게 관련이 없는 상임위원회에서도 피켓 때문에 싸움이 났습니다.
조승래 /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아니, 과방위 국감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게."
박성중 /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국민의힘의 의사 표현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겁니다. 국정감사에 방해가 안 됩니다."
조승래 /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방해됩니다."
박성중 /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여러분들 야당 때는 더 심했어요."
조승래 /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게 국감장입니까? 아수라장이지."
여야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충분히 알겠으니 남은 기간은 국정감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Q. 다음 주제 보시죠. "후보를 지켜라" 대선 직전 국정감사는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우리 후보를 지켜야 하니까요.
네.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현직 의원들이 꽤 많은데요.
오늘 국감장에서는 각 후보를 지키기 위한 선봉장 같았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캠프)
"신문 안 보십니까?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설계자라고 자랑했는데. (권순일 전 대법관이) 김만배와 심리 전후로 한 달에 4번 만났어요." 왜 만났겠어요? 이재명 구명 활동하기 위해서 만난 것 아닙니까 이거 지금!"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캠프)
"대법원 선고받을 시점에는 영향력을 아예 행사할 수 없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김만배 씨가 이재명 후보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할 이유 자체가 없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캠프)
"화천대유에 누가 취직했습니까? 박영수의 딸 곽상도의 아들. 박영수 특검과 가장 가까운 사람 누구입니까? 윤석열 전 총장 아닙니까?"
Q. 각자 속한 캠프의 대선 후보들은 들으면 좋아하겠네요.
이 뿐이 아닙니다.
아예 상대 대선 후보를 국감 증인으로 부르자,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보시죠.
김희곤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캠프)
"(여당에서)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증인을 새롭게 신청해왔습니다. 정작 이거야말로 정치공세 아닙니까?"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캠프)
"윤석열과 그다음에 와이프, 김만배 누나, 곽상도 의원, 곽상도 아들, 다 불러야죠. 화천대유로 부터 돈 받은 사람한테 물어봐야 될 거 아닙니까. 곽상도 아들 (증인신청) 받으세요!"
김희곤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캠프) (오후 정무위)
"이럴 거 같으면 이재명 지사도 부르고 이낙연 지사도 부르고 송영길 대표도 부르고."
특정 캠프 소속이 아닌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캠프 역할보다 중요하다", "(국감장에) 민주당과 국민의힘만 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첫날부터 대장동 의혹 대리전으로 시끌벅적한 국감장, 1년간의 나라 살림을 돌아보는 의미가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Q. 의원으로 뽑아준 사람은 유권자, 국민이죠. 그들이 충성해야 할 사람도 후보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